||0||0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한 세상 바보처럼 살다가는 것
참고 또 참으면 세상 보는 것
저 먹구름이 비가 되어 들녘을 적시듯
내 참고 또 참아 반듯한 길 하나 만들어놓고
누군가 오길 기다려 보는 것
어둠을 밟고 가면 밝은 내일은 반드시 오는 것
지난 시간을 꼼꼼히 되돌아보며
아직 떠나지 못한 추억을 그늘처럼 깔고 앉아
그리움에 젖어보는 것
야윈 마음 한 가닥 의지하며
누군가의 이름을 호명하며
오늘도 나는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한 세상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