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

by 김나연 posted Dec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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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비의 깊이를 너는 아는가
바람의 가슴을 만져 본 적이 있던가
저 햇빛은 누구의 부름으로 저렇게
산과 들 만상으로 반짝이고 있을까
만나서 반가운 사람들이 바람 속으로 사라진다.

어둠이 별빛처럼 떨어지는
밤 들녘에 너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서 있는가
바람이 침묵처럼 서 있을 때

나는 비로소 한 겹 어둠을 껴입는다.
껴입을수록 깊어지는 이 고뇌
빗속의 깊이를 알 수가 없다
바람의 가슴이 울렁거리는지도 알 수가 없다

나는 바람처럼 걸어가도
너는 침묵처럼 서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밤이 깊어질수록
그리움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비의 깊이를 모르듯
바람의 가슴을 만질 수 없듯
난, 그리움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했다 -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