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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9 14:18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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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아무도 내 꽃을 본 사람 없이
봄이 저물고 있다

망각의 세월을 건너고 싶은
일렁이는 파도가 하얀 손을 흔들며
멀리 여행을 떠나고

홀로 서럽게 울던 낙화의 아픔

밤새워 잠재운 감성의 소용돌이
무시로 유년의 해맑은 미소가

속절없이 꽃비 따라 희미해져 가는데
축제의 유효기간은 끝났는가

아직도 부끄러운 저 초원의
푸름을 쓰다듬고 있는데

철없이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으로
우리서로 꽃으로 만나고픈
꿈이라도 꾸고 싶다

눈물의 맨살로 디딜 수 없는
먼 하늘의 구름위서 기다리는 그대여

그래도 추위는 따스함을 안고서
또 꽃을 피게 하려나보다.

* 주님 부활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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