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by 새벽반주 posted Mar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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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하고 싶은것도 많습디다
가지고 싶은것도 많습디다

비 내린뒤 산위에 올라가
내가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니
그 밑에는 안개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모든게 내 발 아래에 있습디다

더 늙어져 병들면 우짤라고
애써 찾으려 이곳 저곳을 헤메였었던지

비웁시다 허황된 마음을
불혹의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뿐
무엇을 더 가꿀게 있어서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 했었는지

그저 황혼빛이 물들어 오면
천원 짜리 소주 한병 손에 쥐고서
바람에 실려오는 풀냄새에 안주 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모금 들이켜 봅니다

그래도 좋은 세상
노래 부르며 즐거이 살아 볼까 합니다
살다보면 좋은일도 생기고
살다보면 웃을일도 생기겠지요

날마다 새벽에 일어 나거던
창 문울 열고 밖을 쳐다봅시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우리를 부를겁니다
그럴땐 뛰쳐 나아가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셔 보자구요

그러면 우리네 삶의 해답을 얻을수 있겠지요                        


살 들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