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는 빛의 고통

by 김일선 posted Jul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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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 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하나
슬픔을 앞세우고 내 앞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갈나무 지는 잎새 하나
슬픔을 버리고 나를 따른다

내 진실로 슬픔으로 가는 길을 걷는 사람으로
끝없이 걸어가다 뒤돌아보면
인생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저녁놀에 파묻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 정호승

*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산과 바다와 꽃과 노을이  제대로의 색깔을 내는 것이
  모두 빛의 고통에 의한 것임을...
  무릇 사랑도, 우리의 삶도 고통을 당하지 않고서는
  아름다워질 수가 없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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