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by 김일선 posted Apr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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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아무도 내꽃을 본 사람도 없이
봄이 저물고 있다

망각의 세월을 건너고 싶은
일렁이는 파도가 하얀 손을 흔들며
멀리 여행을 떠나고 있다

혼자 남몰래 울던 낙화의 아픔
밤 새워 잠재운 소용돌이,
무시로 유년의 해맑은 웃음이
속절없이 세월 따라 희미해져 가는데

철 없어 겨우내 언 마음
축복의 유효기간이 끝났는가
눈물의 맨살로는 디딜 수 없는 언 땅에
그래도 춘풍은 따스함 안고서
또 꽃을 피게 하려나 보다.
                - 봄날에.. 만화방초에서.

※주일날 오후에...
고성 거류면에 위치한 “만화방초”라는 곳을 찾았다.
지천에 벚꽃이 피어있지만
유독 이곳의 벚꽃은 화려함을 뽐내지 않고
들꽃 같은 수수함을 느끼게 했다.
하얀 물잎새를 쳐내는 물방아와
군데 군데 피어있는 상사화, 진달래, 수선화며
덜 가꾼 야생 녹차밭,,,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아서
그 멋스러움을 더해주는 곳.
주인장이 들려주는 대금소리를 감상하며
계속 따라주던 그 은은한 녹차향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