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대축일(삼왕내조)

by 정충길 posted Jan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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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공현 대축일 (삼왕내조)

동방 교회에서는 서방 교회의 성탄 축일의 내용을 가진 주의 공현 축일을 이미 지내고 있었다. 그 유래는 성탄 축일의 유래와 비슷하나 동방 특히 이집트에서는 겨울철 해가 바뀌는 축제를 1월 6일에, 즉 태양의 탄일 축제를 1월 6일에 지내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현(에피파니아)이라는 용어는 인간들 가운데 신이 출현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므로, 이 명칭으로써 빛의 상징과 연관시켜 참 빛이신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나타나셨음을 뜻하였다.

  

동방 교회에서 지내오던 주의 공현 축일이 4세기 말엽에 서방 교회에 도입됨으로써 예수 성탄 축일과 혼동을 막고 차이점을 둘 필요성이 생겼다. 그래서 동방 교회에서는 이 공현 축일을 예수의 세례와 연관시켜 후대에는 완전히 주님 세례 축일로 지내게 된 반면에 서방 교회에서는 새로 탄생한 왕을 전 세계에 공포하는 뜻에서 동방으로부터 온 현자들의 조명을 부각시켜 「삼왕내조」(三王來朝)라 칭하기도 하였다.

  

성탄과 공현 축일의 동기를 보았을 때 이 두 축일은 강생의 신비를 고유한 주제로 삼고 있다. 구태여 차이점을 둔다면 「성탄 축일」은 가정의 축제와 같이 하느님의 아들이 보잘 것 없는 인간이 된 강생의 신비에 더 치중하고, 「공현 축일」은 세계적 축일로서 이 어린 아기의 신적 차원으로 눈을 돌려 세상에 밝게 나타났음에 치중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뜻에서 요르단 강에서의 예수님의 세례나 가나의 영적 사건이 이 공현 축일과 연관을 갖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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