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탓이요, 제 탓이요,

by 김우현 posted Nov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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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주일 미사에 통영복지관에서 회원가입하라고 부탁한 일이 있었다. 나도 회원 가입하려고 써 내었다. 며칠 뒤 복지관 담당자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왔다. 계좌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지금 밖에 나와 있어서 계좌 번호를 기억 못하는데 나중에 전화해 줄께요, 하니까 담당자 전 X X 라고 하면서 이쁜 목소리로 그러세요 했다. 며칠 뒤 나는 잊고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복지관으로 전화를 했다. 미쓰 전 좀 부탁합니다. 그런 사람 없는데요. 다름이 아니고 북신성당에 회원가입 권유하러 왔기에 신청을 했는데 미쓰전이 계좌번호 알려 달라는데 못해거든요. 이름을 말했는데 잊었고 분명 미쓰 전이라고 했는데요? 지금 자리 없는데 제게 계좌번호 말씀하세요. 아니 있는 사람을 없다고 그러세요? 여기서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합니다. 밖의 사람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지 어떻게 알아요. 그만 둡시다. 몹시 마음이 상했다. 분명 천주교 신자일 것이고. 좋은일 하려고 복지관에 근무하는 사람일 텐데, 한 사람이라도 더 회원을 만들려고 애를 쓸 것인데? 요즘 복지관에 돈이 모이는걸 알고 있다. 그러나 남 보기에 후원회 회원이 얼마나 되는지? 그걸 채우려고 하는것 까지는 알고 있지만, 회원이 되려는 사람에게 불 친절의 도를 넘어선 대꾸에 삐치고 만 내 마음이 참 촌스럽다. 친구 멜키올에게 말했더니, 당장 그만 두어 잘했어,, 그래도 자초지종을 말 못한 내가 잘 못 아닌가? 설마 회원가입하려는 사람을 그렇게 대하겠나? 그래서 제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라고 기도해야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