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09.09.20 23:17

순교자 성월에...

조회 수 16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0   풍요로움이 가득한 가을 들녘을 바라보며 “벌판에서”라는 시를
   암송해봅니다.

        “부러져 넘어진 한 아름 바람을 버리고
         슬픔의 무게로 뚝뚝 떨어지는 눈발속을 그대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디로도 통하지 않는 쓸쓸한 길 위에 어디에도 꽃은 보이지 않고
         숨어서 우는 몇 날밤의 울음과 멍든 바다의 조각들이 끝없다.
         잎이 진 나무들이 눈쌓인 산길을 내려와 죽은 강물을 보고 울었다
                아! 이루어짐의 모두는 그대 곁에 없다"... (중략)

왠지 모를 외로움에 젖는 것은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본질적이고
존재론적인 외로움일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진 않지만,
지난여름 폭서(暴暑)를 짊어지고 며칠간의 성지순례 겸 피정을 하기 위하여 일상을 탈출해 보았다.

조선시대 태종이 남행(南幸)하여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이름지어진
전북 진안 마이산(馬耳山)에서
전라남도 해남의 한반도 최남단의 땅끝[土末]마을까지 내려오면서 흘러내리는 땀을 씻어내며
머물렀던 순교의 땅 전주, 순교지로 유서 깊은 전동성당과 숲이 칙칙하게 우거져 “숲머리”라고도 하고
조선시대 군사들이 무술을 연마하던 장소로 일찍부터 중죄인들의 형장으로 사용되어오고 있었고
박해가 시작되면서 천주교 신자들의 유혈로 순교자의 피가 마르지 않았다는 곳! 숲정이.

말 한마디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건만 혹독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그토록 많은 교우들이
초개와 같이 세상을 버릴 수 있었던 순교자들의 굳은 신앙이 경외스러움과 함께
너무도 처절한 느낌으로 다시 가슴에 다가옵니다.

차츰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가을 벌판을 바라보며
신앙의 자유를 찾은 이 시대에 순교자 성월을 맞는 우린
어떤 지향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
우리 마음의 첫째자리에 있는 것은 무엇이고 끄트머리에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에서 주님의 것은 얼마나 있는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때입니다.

주님! 우리 마음의 방향이 주님께 향해 있게 해 주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아마추어의 삶, 프로의 삶. file 김일선 2009.11.23 1695
262 제 탓이요, 제 탓이요, 1 김우현 2009.11.23 2128
261 사목회장님의 간곡한 부탁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1 김우현 2009.11.18 2390
260 결혼전 과 결혼후 2 새벽반주 2009.11.18 2000
259 춘원면은 현 통영입니다 정충길 2009.11.14 1942
258 춘원이란 지명을 아십니까? 1 김우현 2009.11.12 2266
257 위령성월은. file 김일선 2009.11.10 1880
256 디자인의 허실. 김우현 2009.11.09 1815
255 건의사항을 보고,,, 정충길 2009.11.07 1848
254 통영의 정체성 김우현 2009.11.06 2346
253 편안한 죽음 4 file 김일선 2009.11.03 1710
252 하느님께서는 2 file c.루카 2009.11.02 2207
251 통영음식 1 김우현 2009.10.29 2337
250 [re] 통영음식 1 김일선 2009.10.30 2123
249 친구 이야기(새영세자) 2 정충길 2009.10.29 1737
248 하느님 알기 1 file 김일선 2009.10.28 1807
247 저는 두렵습니다. file c.루카 2009.10.27 2200
246 가을국화 전시작품 1 file 정충길 2009.10.25 1811
245 감사합니다 3 file 김형진 레오 2009.10.25 1650
244 성화 (성모님) file 정충길 2009.10.25 2602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4 Next
/ 24
미 사 시 간
   
    19:30
10:30  
    19:30
10:30  
어린이

18:00
중고등부

18:00
특 전

18:00
주일 7:0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중고등부 토요일 :
일반부 화요일 20:00
일반부 주 일 :

53058 통영시 여황로 353 북신동성당
전화 : 055-641-5450 , 팩 스 : 055-646-2108

Copyright (C) 2019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