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사간다!

by 이정화 효임골롬바 posted Sep 08,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0

짐정리 할게 많다.

옷장,주방,신발장,책장,푸성귀가 지고난 꽃밭까지..

찬장안의 안써는 그릇들, 음식 나눠줄일 생각해서 버리지 않았던 플라스틱 찬통들,

막내딸 친구들 오면 예쁘게 쥬스 따라줄려고 한 꽃무늬 유리잔,

 

삼년동안 입지않은 원피스는 이제 안 고칠란다.

서랍장안에는 필요이상 갯수가 많은 갖가지 양말들,

허리 아플때 신는 굽없는 단화, 좀낡아도 발편해서 남겨둔 운동화,

비오는날 신으면 좋아서 안버린 에나멜 구두,

꼭 없어도 아쉽지 않은 이런 저런 가방들,

더이상 볼일이 없을것 같은 오래된 책들.......내가 가장 애착 하는것이긴 하지만........

 

이런 저런 기능으로 모여 있는 욕실 용구들,

또 없나?

아~ 맞다!

혹시 찾아올 손님을 위해 모셔 두었던 이불장안의 침구도 과감하게 없애야 겠다.

내가 안써도 다른 사람에게 필요 할수도 있으나,내짐을 다른 사람에게 지우는것 같으니

그냥 밖에 내어 놓는게 낫겠다.

 

냉장고에 보관된 먹거리도 줄이고

오래두고 먹을 음식은 아예 준비하지도 않을란다.

..........................................

오늘은 뭘 치우지?

요즘 계속 버리기 작업을 한다.

이렇게 헌짐을 없앤날은 신랑이 잘했다고 칭찬을 한다.

새물건을 다시 채우기 위함이 아닌, 빈공간, 숨쉬는 공간을 위해

최소한의 것만을 갖도록 애써 볼려고 한다.

 

그래도 버리기 힘들면 " 우리 이사 간다" 생각하지 뭐.

 

버리는 아픔과,

갖지 않는 인내와,

부족한 아쉬움을

이 가을에는 사랑 만으로 채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