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09.08.31 16:58

파타고니아의 양

조회 수 1655 추천 수 1 댓글 2
Atachment
첨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0       파타고니아의 양
- 팔레스타인을 위한 송가      
                                                    
거친 들판에 흐린 하늘 몇 개만 떠 있었어.
내가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만은 믿어보라고 했지?

그래도 굶주린 콘도르는 칼바람같이
살아 있는 양의 눈을 빼먹고, 나는
장님이 된 양을 통째로 구워 며칠째 먹었다.

어금니 두 개뿐, 양들은 아예 윗니가 없다.
열 살이 넘으면 아랫니마저 차츰 닳아 없어지고
가시보다 드센 파타고니아 들풀을 먹을 수 없어
잇몸으로 피 흘리다 먹기를 포기하고 죽는 양들.

사랑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고 믿으면, 혹시
파타고니아의 하늘은 하루쯤 환한 몸을 열어줄까?

짐승 타는 냄새로 추운 벌판은 침묵보다 살벌해지고
올려다볼 별 하나 없이 아픈 상처만 덧나고 있다.

남미의 남쪽 변경에서 만난 양들은 계속 죽기만 해서
나는 아직도 숨겨온 내 이야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 마종기-
              
※ 사랑이 얼마나 처절하고 아픈 것 인지를 보여주는
   또한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절절한 느낌이
   가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이 詩에서 느껴져 옵니다...
  • ?
    류희승(프란체스코) 2009.09.01 06:46
    ^^ 좋네요
    사진찍으신 곳이 어디신가요?
  • ?
    김일선 2009.09.01 09:43
    윗사진은 미륵산에서, 아래사진은 비오는 날 거제도의 '시인의 마음' 찻집에서
    통영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가을 국화 2 file 정충길 2009.10.16 1870
282 천국에서 보내주신 김수환 스테파노의 편지 2 ♡경숙아╚ㅖ스 2009.07.20 1871
281 뛰다가 자빠질(넘어질)라 ~~~~ 1 file 아가다 2009.07.23 1872
280 남편 일터에 또다른 아내? '오피스 스파우즈' 뭐길래(펌) 에밀리아나 2009.09.29 1872
279 엄마 ! 6 배 아말리아 2009.04.16 1874
278 어두운것 반짝이기 위함이다 1 새벽반주 2009.12.03 1874
277 주일학교 초등부 여름 신앙학교 2 file 에밀리아나 2009.07.29 1876
276 10월 24일(토)은 차동엽신부님 초청특강이 있습니다. 김형진 레오 2009.10.09 1878
275 지심도에서 좋은분들과 함께한 휴일 3 file 새벽반주 2010.08.30 1879
274 어떤 부부의 헌신? 김우현 2011.02.12 1879
273 위령성월은. file 김일선 2009.11.10 1880
272 효림 스님의 〈힘든 세상 도나 닦자〉중에서 발췌 새벽반주 2011.11.18 1886
271 장난아니게 비가 내리네요. 1 에밀리아나 2009.07.07 1893
270 요셉상 1 김빈첸시오 2009.03.02 1895
269 사제의 고백과 다짐 박철현 2010.03.25 1895
268 반갑습니다. 1 최혜숙글라라 2009.05.21 1900
267 가입인사합니다.. 2 진아녜스 2009.04.27 1902
266 한가위 1 김우현 2009.10.02 1902
265 동피랑,,, 1 김우현 2010.04.22 1902
264 들렀다 갑니다~^^ 2 file 하비안네 2010.07.20 190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4 Next
/ 24
미 사 시 간
   
    19:30
10:30  
    19:30
10:30  
어린이

18:00
중고등부

18:00
특 전

18:00
주일 7:0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중고등부 토요일 :
일반부 화요일 20:00
일반부 주 일 :

53058 통영시 여황로 353 북신동성당
전화 : 055-641-5450 , 팩 스 : 055-646-2108

Copyright (C) 2019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