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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13:57

나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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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신부님,  
내 십자가는 내가 져야지요?

작년에 복지원에 맡겨 두었던 마누라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둘이서 살다가
내가 먼저 죽으면
굶어 죽어야 하는 마누라가 안스러워 복지원에 맡겼는데?

일년만에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다.
복지원에서 간병할 수 없다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집으로 왔는데?
막상 집에 오니
마누라의 얼굴이 더욱  밝아지는 느낌은 왜 그럴까?
매일 복지원에 가서 쳐다 본 마누라 얼굴 보다
집에서 바라보는 마누라 얼굴이
훨씬 평화로워 보인다.

참 잘 했다.
이게 다 하느님의 뜻이구나.
내 십자가를 내가 져야 하는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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