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오카리나
들어다오 원시의 자갈밭
파도소리만 목이 쉬는 봉암 몽돌 해수욕장
쉬어가는 적막들의 파도 속에 목탁처럼 둥글어진
본향 제일의 심박을 자랑하는 오카리나
일식과 월식의 섭리로 둥글게 다듬어진 긴 여정
몸의 쉼표들, 그 자리 엎드려 소리 다듬고 있다
한산사 주지스님의 독경소리, 장삼자락 끌리는 모래톱
적송은 굵은 눈물 발밑에 떨어뜨리며
포로수용소의 흔적을 지우는 그대
울퉁불퉁 밟히는 몸부림이여
집채만 한 번뇌를 동굴같은 내면으로 굴리고 있구나
전설을 싣고 퍼덕이는
이별과 만남의 자갈밭 오카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