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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최근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천당에도 전화가 있고
지옥에도 전화가 있어서 좌석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천당의 전화번호는 73-4627이고,
지옥의 전화번호는 11-1111이란다.

그 연유를 알아 보니 구약 성경의 권수 46권과 신약 성경의 권수인 27권을 합한
73권이 천당 국번이 되고
신구약의 권수인 46과 27이  나열된 숫자가 바로 그 고유 번호란다.
그리고 지옥의 전화번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최고라는 일류 의식, 일등 의식 등
자기만이 제일인자라는 생각이 합쳐서 11-1111이란다.

그러고 보면 천당의 전화번호보다는 지옥의 전화번호가 훨씬 외우기 쉽고
따라서 지옥 좌석의 예약자들이 천당 좌석의 예약자들보다 훨씬 많다는 정보가 이해가 간다.
천당 좌석을 예약하려면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지옥 좌석을 예약하려면 자기가 최고라는 주장만 열심히 하면 되니까
당연히 천당 좌석의 예약은 어렵고 지옥 좌석의 예약은 쉬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과연 천당은 무엇이고 지옥은 무엇인가?
천당에는 누가 가고 지옥에는 누가 간단 말인가?
복음에서는 천당과 지옥의 존재가 분명하고,
밀과 가라지의 운명이 뚜렷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천당과 지옥 때문에 우리의 삶이 불안과 긴장과 초조에 떨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의 말씀이 나온다.

우리는 우선 복음 말씀부터 잘 이해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날이 오면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남을 죄짓게 하는 자들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모조리 자기 나라에서 추려내어 불구덩이에 쳐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그 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야 같이 빛날 것이다” (마태 13, 41~43).

이 말씀을 들어 보면 분명히 최후의 심판이 있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 선과 악은 공존하지만 마침내는 선과 악이 구별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 눈으로 보아서는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인지 구별할 수도 없고
또 판단해서도 안되지만 정의의 하느님께서는 결코 선과 악을 함께 구원하거나
함께 멸망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종들이 주인에게 가서 “가라지를 아예 뽑아버릴까요?” 하고 물었을 때
주인은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밑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시며 만류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이 세상에 악인들이 벼락을 맞지 않고 용케도 떵떵거리며 잘 사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사실은 우리가 누구를 두고 악인이라고 말할 자격조차도 없다는 것이
먼저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이다.

만일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악을 행할 때마다 하느님이 천벌을  내리셔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따라오는 위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 천벌을 나는 절대로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여기서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요한복음 8장, 간음하다가 들킨 여인의 이야기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신기한 일이나 발견한 듯이 떠들썩하면서
간음한 여인을 율법대로 빨리 돌로 쳐죽여야 한다고 아우성을 친다.
이때의 예수님의 명쾌한 재판 광경을 다시 한번 음미해보자!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요한 8, 6).

이 얼마나 판단에 신중을 기하시는 장면인가!

어떤 성서학자들은 그때 예수님께서 땅바닥에 쓰신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연구를 했는데
아마도 당신 앞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씩 써나가면서
그들의 죄상을 쓰고 계셨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군중들의 재촉에 못이며 드디어 일어나셔서 한 말씀하셨으니
이것이야말로 천하의 명재판이었던 것이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그리고는 다시 몸을 굽혀 땅바닥에 무엇인가 계속해서 쓰셨다고  했다.
정말로 멋쟁이 재판이었다.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버리고 마침내 예수 앞에는
그 한가운데 서있던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여기서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버렸다는 것을 보면,
흔히 우리 노인네들 말대로 “나이 많은 게 죄지”하는 말이 옳은 것 같다.

사실 어린 아이는 죄가 없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 많은 죄를 짓고 산다.
남을 죄인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판단은 오로지 하느님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판단에 더디시고 용서에 성급하신 분이시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놓고  죄를 지으라는 말은 아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인에게 하신 말씀을  잘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말라.”

“주님은 자비로운 심판을 내리시고

우리들을 대단히 너그럽게 다스리신다.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시고 하면 그것을 하실 힘이 언제든지 있으시다.

주님은 이와 같은 관용을 보이심으로써 당신 백성에게
의인들은 사람들을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죄를 지으면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가르치셔서
당신 자녀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셨다”(지혜 12, 18~19).

주님은 분명히 잘잘못을 가리신다. 그러나 잘못한 이에게는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선인에게는 영원한 상급을 주시는 분이시다.

이것은 우리 삶의 가장 행복하고 희망적인 요소이다.
주님이 만일 우리의 잘못을 그 즉석에서 엄벌하셨다면
지금 이 세상에는 남아 있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면서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 26).

도대체 우리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우리는 오직 하느님께 감사할 일밖에는 없는 것 같다.

천국의 전화번호 이야기가 다시 생각난다.
천당에 좌석을 얻기 위한 방법은 분명하다.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하며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요즘 우리 교회에는 성경 공부 붐이 제법 맹렬히 일어나고 있다.
매우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공부만 한다고 다가 아니다. 성경 공부는 취미가 아니다.
더구나 화려한 지식인의 꿈을 키우는 것도 아니다.  
성경을 공부한다면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자비를 배워야 할 것이다.
성경을 좀 배웠다고 해서 신부나 수녀의 비행이나 무식을 캐내고  
교회 안에서 높은 자리나 차지하려 해서는 안된다.

지옥의 좌석표 예약이 쉬운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바로 사람들이 저마다 높은 자리를 탐내고 자기가 최고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마귀의 주문이 가장 달콤하기 때문이다.
그저 1등이라면 좋아서 입이 벌어지면 1자만 늘기 마련이고
그것은 바로 지옥행 티켓을 자동 구입하는 결과이다.
하느님은 일등을 원하시지 않고 꼴등이나 바보라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하신다.

김충수 신부

(<서울주보>, 1990. 7. 22; <조선일보>, 199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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