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09.04.13 09:07

엠마오 이야기

조회 수 2233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0

                                           엠마오 이야기                      

                                                                          김용기 

 길 위에선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추욱 처진 어깨,

초점 없는 눈동자,

군중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만 해도

이렇게 되돌아오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유다 왕국에서 번득이는 자리 하나 차지하리라던 꿈은

너무도 어이없는 그분의 십자가 죽음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참담한 현실 앞에서 화려한 추억의 잔영들은

오히려 상처만 더 깊게 할 뿐이었습니다.

이제 버려두고 떠났던 녹슨 어구와 그물을 찾아 손질해야 합니다.

허나 내일 먹을 빵을 염려해야 하는 것보다 더 캄캄한 건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한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그 길,

그분은 절망 가운데 아무도 모르게 들어오셨습니다.

그러고는 조용히 빵을 떼어 나눠주셨습니다.

그들은 그때 보았습니다.

그분이 부활하신 주님이시라는 것을,

엠마오 삼십 리 길 내내 함께해 주셨다는 것을. 

 
  브에르 세바 광야에서 하느님을 만난 야곱처럼,

불타는 떨기나무 속에서 하느님을 뵌 모세처럼,

그들은 뜨거워진 가슴을 부여안고

예루살렘으로 내달았습니다.

오직 그분의 삶을 증언하고,

그분의 죽음을 증언하고,

그분의 부활을 증언해야 한다는 열망으로 말입니다.

그 길 위엔 4월의 신록이 곱게 피고 있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사용권한이 없습니다. 2 김우현 2009.10.23 2245
382 큰 일 났어요. 성소가 줄어들어요.... 1 k vincent 2009.05.02 2245
381 홈 페이지의 활성화 ?? 김우현 2009.07.12 2244
380 황순원의 소나기마을을 찾아서... file 김일선 2009.10.20 2243
379 게임도 7.23 저작권법에 걸릴까??? 에밀리아나 2009.07.08 2243
378 협조부탁드립니다 3 강스테파노 2009.04.01 2242
377 내가 본 웃음꽃 박철현 2009.03.29 2241
376 [re] 맑은 영혼이기를...... 김일선 2009.03.11 2240
375 오후 3시에 눈을 씻자. 1 김우현 2009.06.03 2238
374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4 박철현 2009.04.15 2238
373 참 좋은 사람 김율리아나 2009.03.02 2237
372 4월 5일 주님 수난성지주일 3 에밀리아나 2009.04.05 2236
371 아주 작은 선행이라도... 1 k vincent 2010.02.02 2235
370 뭐게요? 8 배 아말리아 2009.04.04 2234
369 사랑은 내가 없어져 그로되는 신비이어라. 2 김일선 2009.03.13 2234
368 용서와 사랑의 실천을... 1 김일선 2009.03.10 2234
367 아름다운 그림들 1 file 김우현 2009.10.17 2233
» 엠마오 이야기 2 k vincent 2009.04.13 2233
365 [re]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란? 박철현 2010.03.25 2231
364 4구역 1반 6 에밀리아나 2009.05.31 2230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24
미 사 시 간
   
    19:30
10:30  
    19:30
10:30  
어린이

18:00
중고등부

18:00
특 전

18:00
주일 7:0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중고등부 토요일 :
일반부 화요일 20:00
일반부 주 일 :

53058 통영시 여황로 353 북신동성당
전화 : 055-641-5450 , 팩 스 : 055-646-2108

Copyright (C) 2019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