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by stephenia posted Apr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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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오 주여 나를 심판하십시오 - 사라 N 글레흔

만일 그 때 팔레스티나에 살았다면
나는 마음 추한 제자였으리라.
주님을 따를 용기를 지니지는 못했으리라.
그러나 수많은 무리와  함게 신통하게 여기며
나 또한 서서 그 말씀에 귀 기울였으리라.
행복의 가르침을 들었을 때 마음의 고통을 느꼈으리라.
기쁜 마음으로 찬미하는 이들과 더불어
나 또한 노래 부르며 종려가지를 깔았으리라.
대사제가 주의 이름을 더렵혔을 때에는
부끄러움도, 소문도 없이 줄행랑쳤으리라.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지금은 죽은 내 동족들이 외칠 때
나는 두려움에 질려 떨리는 푸른 입술을 움직여
그를 용서하라고 간구했으리라.
그리고 오직 겁에 질린 가슴을 두드리며
내 자신의 비겁함을 비웃으면서
주를 위해 병정에게 달려들어 저항하지 못한 나를
가련하게만 생각하고 있었으리라.

금요일, 마지막 십자가의 길...
가슴을 파고드는 묵상 내용에, 힘겹게 14처까지 기도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사순시기가 되어야만 비로소 되돌아보게 되는 나의 나약한 모습...
이런 우리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그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