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웃음꽃

by 박철현 posted Mar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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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꽃은 철마다 피어나는데
나는 어디서 웃음꽃을 보았던가!

웃을 때 꽃으로 피어나고
찡그릴 때 꽃이 지는 걸 보았다.

가장 아름다운 웃음꽃은
별이 너의 눈 속에서 아롱지게 빛날 때였고

행복한 웃음꽃은
고통의 들판에서 허덕이다가
함초롬히 핀 야생화임을 알았다.

사랑의 웃음꽃은
깊은 바다 속에서 물살에 하늘거리는
해초의 부드러운 얼굴에서 보았고

덕망의 웃음꽃은
따가운 햇살 더위를 막아주는
뭉실 구름꽃에서 느꼈다.

향기로운 웃음꽃도 맞았으니
그것은 심천에서 솟은 침묵의 정이
바람결에 일렁이며 콧등을 스칠 때였다.

웃음꽃은 입 가에 핀 꽃이 아니라
마음 속에 피어 있는 꽃의 그윽한 향기임을 알았다.

- 작가미상 -